마스터스는 ‘마이더스의 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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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는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을 불러모아 대회를 치르지만 다른 대회에서 일반화된 광고 후원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광고주나 후원 업체 인사들이 참가하는 프로암 대회도 없다.

그래도 마스터스는 해마다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린다. 주수입원은 마스터스 로고가 박힌 골프용품이다. 마스터스 기간에 오거스타 골프장에서만 판다. 온라인 판매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갤러리는 마스터스 기념품을 사기 위해 연습 라운드 때부터 길게 줄을 선다. 마스터스에선 갤러리란 말 대신 후원자를 뜻하는 ‘페이트런(Patron)’이란 단어를 쓴다. 이들은 마스터스 기간에 1인당 평균 200달러가 넘는 기념품을 사들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 수입만 따져도 2000만 달러(약 266억원)를 넘는다.

대회 입장권 가격은 175달러 선. 연습 라운드 기간에 4만5000명, 정규 대회 기간엔 3만5000명으로 갤러리 수를 제한한다. 이 인원만으로도 입장권 수입이 1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는 경제불황 탓에 암표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2~3년 전 만해도 입장권이 암시장에서 3000~40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기념품 판매와 입장 수입을 합해 400억원 가까운 수입을 올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른 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3라운드가 끝난 뒤 상금 규모를 발표한다.그해 수입에 따라 총상금과 우승상금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챔피언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은 135만 달러를 받았다. <표 참조>


한편 10일(한국시간) 열린 1라운드에선 채드 캠벨(미국)이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2언더파 공동 2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양용은(37)은 1오버파 공동 51위, 최경주(나이키골프)는 4오버파 공동 84위에 머물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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