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주는 가상대학 문연다…한양대·경희대 등 8개대 컨소시엄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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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수강.학점부여.학위수여등 대학의 모든 기능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본격적인 가상대학이 국내 처음으로 추진된다.

한양대.경희대.이화여대.경북대.전남대.경성대.대구대.한국방송대등 전국 8개 대학 총장은 3일 오전 각 대학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를 갖고 99년 개교를 목표로 '한국가상대학 컨소시엄 협정' 조인식을 가졌다.

가상대학은 그동안 각 대학에서 캠퍼스 강의와 병행해 실시하던 과목별 온라인 강의와 달리 입학에서 졸업까지의 대학 전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뒤 독자적인 학위를 수여하게 된다.

가상대학엔 전문학사.학사과정 뿐만 아니라 석.박사를 수여하는 대학원 과정까지 설치될 예정이며 실습등 꼭 필요한 경우 이외에는 인터넷과 컴퓨터통신으로 모든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또 학점은행제로 운영되는 가상대학은 수업연한에 제한이 없어 직장인.주부등 그동안 대학 교육의 혜택을 누리기 힘들었던 계층도 부담없이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각 대학은 앞으로 2년동안 ▶상호학점 인정 ▶연구.학술회의 공동추진 ▶시설.정보.자료의 상호이용 ▶전자도서관 공동구축및 상호개방등을 통해 가상대학 설립을 위한 기반을 닦은 뒤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가상대학을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경상및 법학분야 (경희대).이공계열 (경북대) 등 분야별로 교육프로그램과 학사행정 개발을 전담한다.

경희대 조정원 (趙正源) 총장은 "가상대학은 전문성.다양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21세기 교육여건에 가장 적합한 제도" 라며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수준높은 강의와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탄력성있는 교과과정을 통해 21세기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 이라고 밝혔다.

나현철·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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