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해외한인]上.수렁빠진 금융·기업…해외공관도 긴축 살림(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박건우 (朴健雨) 주미 (駐美) 대사는 요즘 약속없는 날은 사무실에서 피자를 시켜 점심을 때운다.

또 외국인을 초대해 점심을 대접할 때도 과거처럼 1인당 79~80달러씩 하는 1급식당이 아닌 30~40달러짜리 2급식당으로 격을 낮췄다.

朴대사는 "국제통화기금 (IMF)에서 돈을 꾸는 나라의 대사가 비싼 밥을 사면 초대받은 상대방도 마음이 편치 못할 것" 이라는 생각에 그같이 처신하고 있다고 한다.

朴대사외에 다른 외교관들은 그나마 최근 외국인들을 식사에 초대하는 일을 크게 줄였다.

환차손으로 인해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연말에 가서 예비비로 환차손을 보전해주긴 하지만 전액 보전이 안돼 결국 예산이 20% 가량 줄어드는 셈이라고 대사관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베를린으로 수도를 이전함에 따라 대사관도 이전하는 독일주재 대사관측은 요즘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새 대사관저 마련을 위한 예산 8백만달러가 확보돼 대상건물을 계약할 단계다.

그러나 IMF 구제금융까지 받게 된 처지에 막대한 외화가 드는 대사관저를 꼭 이 시점에 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생긴 것이다.

특별취재팀

런던=정우량 특파원

워싱턴=김수길 특파원

뉴욕=김동균 특파원

모스크바=김석환 특파원

파리=배명복 특파원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도쿄=이철호 특파원

홍콩=유상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