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재판중 지지자들 대법원 난입…법관들 휴정선포·피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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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지지자들이 28일 샤리프 총리의 법정모독혐의 사건 재판이 진행중인 대법원 재판정에 난입해 재판이 휴정됐다.

사자드 알리 샤 대법원장과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는 샤리프 총리는 이번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날 휴정에 따른 다음 재판 기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샤 대법원장이 불법적으로 대법원장 직에 올랐다고 주장하는 시위대가 이날 비무장 경찰을 밀어붙이고 법원에 난입한 뒤 다시 망치로 법정문을 부수고 들어가 난동을 부리자 사건을 심리중이던 샤 대법원장과 배심 대법관 4명은 급히 휴정을 선포하고 피신했다.

샤리프 총리와 샤 대법원장의 투쟁은 수개월전 5명의 신임 대법원 판사를 임명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샤리프 총리는 샤 대법원장의 신임판사 임명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샤 대법원장은 자신이 대법원 판사를 임명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임명안을 관철시켰다.

그러나 샤 대법원장은 선임판사를 제치고 대법원장에 올라 그의 대법원장 지명이 절차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 26일 대법원판사 2명으로부터 정직명령을 받는등 곤경에 처해 있다.

샤 대법원장은 즉각 이 명령을 거부했으나 샤리프 총리 재판과 대법원장 정직문제가 얽혀 파키스탄 정국의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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