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원 1명 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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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일본 오사카 (大阪) 서쪽 히메지 (姬路) 항에 정박중이던 북한화물선 '묘향5호' 선원 1명이 지난 14일 밤 선박을 탈출, 오사카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해 이미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주민이 일본내 한국공관에 직접 망명을 신청해 탈출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일 (駐日)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선원은 우리 관계당국 보호아래 일본을 출국,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 고 밝혔다.

북한 선원이 탈출한 지난 14일은 북한 일본인처 고향방문단 15명이 1주일간 귀향일정을 마치고 북한에 귀환하는 동시에 북한을 방문했던 일본 연립여당 대표단이 일본에 귀국하는 날이기도 해 일본 정부는 망명신청 처리를 놓고 북한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극도의 보안속에 한국측과 물밑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원은 지난 14일 밤에서 15일 새벽 사이에 탈출했으며 일본 경찰은 한명이 실종됐다는 북한 동료선원들의 신고에 따라 바다에 실족해 익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한때 수색작업까지 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 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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