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추천입학 까다로운 면접시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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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쥐가 체중에 비해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하는 이유. " (자연대) "풍수 지리설은 언제 유효한가.

" (사회대 지리학과) "최근 일부 변호사가 사건 알선책을 고용해 수임사건을 싹쓸이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바람직한 법조인상은?" (법대) 서울대가 25일 실시한 고교장추천입학 2차 전형 면접시험에는 각양각색의 질문이 등장해 수험생들을 애먹였다.

문제도 까다로웠지만 정시모집때와 달리 교수 3~5명이 수험생 한명을 상대로 20분~30여분간 전공에 대한 기본적 소양등 다양한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한 공대교수는 이 과정에 대해 '사윗감을 고르는 심정이었다' 고 토로했을 정도다.

이날 교수들의 질문은 전공분야별로 다양해 '우주가 팽창하는 것은 어떻게 아는가' (자연대) , '수맥이 운세와 연관있다고 보는가' '도시공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사회대 지리학과) , '과학기술은 계속 발전해야 하는가' (자연과학부) , '문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인문대 국문과) 등 논술고사 문제로도 손색없는 내용들이어서 수험생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정도. 1백6명 지원자가운데 1차전형에서 25명 (모집인원 5명) 을 선발했던 법대는 '청소년보호법이 과연 술과 담배등 유해물을 팔고 사는 현실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 '영장실질심사와 인권의 상관관계' '법은 학문의 대상인가 기술의 대상인가' 등을 출제, 미래법학도를 난감하게 했다.

공대 전기공학부는 사회성.재능.출신지역 환경이해등 3개 부분으로 나눠 '현시점에서의 김유신과 이순신 비교' '밀폐된 방에 냉장고를 켜놓고 냉장고문을 열어놓으면 방안의 온도는 어떻게 되는가' '성공한 뒤 출신고장을 위해 무엇을 하겠는가' 등을 물었다.

고정애.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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