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MBC '생방송 좋은밤입니다'…스타의 역할 돋보인 자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인천에 사는 11살 민석이는 H.O.T를 무척 좋아한다.

올 봄 경주에서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마라톤이 열렸을 때 민석이는 대회에 참가한 H.O.T를 만났다.

집에 돌아와서도 민석이는 "H.O.T를 '봤다' " 며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다.

그러나 정작 민석이는 6살때 시력을 잃었다.

24일 민석이는 H.O.T를 두번째 만났다.

밤11시 서울여의도 MBC에서 '생방송 좋은 밤입니다' 를 통해서다.

'생방송…' 은 이날 H.O.T 특집이 마련된다고 한주일 전 방송에서 알렸다.

참가를 신청한 1백16가족 3백20여명이 모였다.

정신지체자 인선 (14.여) 이는 H.O.T의 이재원군으로부터 예쁜 곰인형도 선물받았다.

어머니 김진주 (35) 씨는 "H.O.T를 보면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이 열광하는 딸 아이의 모습에서 곧 친구들과 똑같이 행동할수 있겠구나하는 희망을 느낀다" 고 말했다.

H.O.T는 모여든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그렇게 기쁨과 희망을 심었다.

청소년들의 우상만이 가진 힘이다.

이번에 마련됐던 24일의 '생방송…' .H.O.T와 그들을 정말 필요로 하는 팬들을 만나게 함으로써 사람들에게는 행복감을 주고 스타의 가치는 한층 올려놓았다고 해도 지나친 찬사는 아닐듯 싶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