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8프랑스월드컵 축구경기장 설계한 에머릭 주블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현대사회에서 종합운동장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위한 장소만이 아니라 식생활과 문화생활등 시민들의 다양한 생활환경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오는 98년 개최되는 프랑스 월드컵 축구경기장 설계를 맡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건축가 에머릭 주블레나 (63)가 한국을 찾았다.

프랑스 재무부 산하의 대외기술협력청 (CFME - ACTIM) 이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건축교류를 위해 마련한 한.불 건축세미나에 참석하는 6명의 유명 프랑스 건축가와 함께 서울에 온 주블레나는 서울에서 새로운 경기장의 모델을 제시했다.

순수한 스포츠 관전에서 벗어나 과열 응원이 폭력까지 빚어내는 요즘의 현실에선 경기장이 폭력을 배제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장이라고 하면 폐쇄된 공간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내부를 밝게 하고 가벼운 느낌의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마치 허공에 떠있는 듯한 자유로운 공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프랑스 건축가 미셸 마카리와 함께 SCAU라는 건축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주블레나는 파리 빌만건축학교 교수와 프랑스 정부의 건설 고문으로 활동해왔다.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I M 페이와 함께 파리 루브르박물관 보수작업을 했고 유럽 최대 규모 병원인 조르주 퐁피두 병원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맡았다.

2002년 월드컵을 위해 수원에 지어질 삼성축구단 전용경기장 설계를 맡아 한국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25, 26일 서울.부산에서 자신이 설계한 수원 축구경기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진후 이한한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