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드림커뮤니케이션즈 민순기 실장…신직종 뉴스클리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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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번 따져보자. 남편과 아이 둘이 딸린 가정주부. 근무시간은 오후 1시부터 10시 까지. 일이 많을 때는 퇴근시간이 밤12시를 넘는 경우도 있다.

토요일은 쉬지만 일요근무는 필수다.

게다가 남들이 집에서 쉬는 시간인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대단한 집중력과 긴장이 요구된다.

웬만한 커리어우먼이라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만한 강도높은 근무조건이다.

하지만 드림커뮤니케이션즈의 민순기 (閔順基.34.02 - 783 - 0556) 실장은 이 일을 지난 1월부터 한치의 실수도 없이 해내고 있다.

그녀의 직업은 정보통신 뉴스 클리퍼. 정보화가 만들어낸 신종직업이다.

"가족의 도움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매일 새로운 정보통신분야를 한발 앞서서 알아내 남에게 알린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 뉴스클리퍼는 하루 하루의 뉴스를 클리핑해 고객에게 전달해준다.

그녀는 매일 저녁 서울에서 다음날짜로 발행되는 일간지와 전문지를 모두 읽고 정보통신 관련기사를 고객사가 원하는대로 추려내 전자우편과 팩시밀리로 제공한다.

고객사 직원들은 이튿날 출근과 동시에 이 정보들을 열어본다.

사내전산망이 구축된 회사라면 전 임직원이 어젯밤까지 일어난 자사 관련기사에서 부터 경쟁사 동향.산업흐름 안내까지 동시에 공유할 수 있다.

"일종의 맞춤형 뉴스 제공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객이 원하는 분야를 입맛에 맞게 가공해 전달하는 거죠. " 물론 웬만한 기업체도 대부부 주요기사 스크랩은 한다.

하지만 뉴스클리퍼는 여기에 전문성과 부가가치를 부여해주는 점에서 다르다.

"앞으로 자료가 쌓이게되면 정보제공업 (IP) 이나 월간지 등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보화사회에서 정보는 돈과 직결된다는 것을 이 일을 하면서 실감합니다.

" 閔실장이 정보통신 뉴스클리퍼로 인정받는데는 노력과 함께 개인적인 배경이 큰 힘이 됐다.

그는 신문사 외신기자로 8년가까이 근무했다.

기자로서 뉴스를 바라보며 익힌 감각과 순발력은 뉴스클리퍼가 되는데 절대적인 도움이 됐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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