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이 안되면 남북한 분산개최는 불가능하다"
21일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한 주앙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은 오는 2002년 월드컵 남북 분산개최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못박고 "그러나 통일이 이뤄지면 평양에서도 경기를 치르는게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그는 또 "평양을 방문했을 때 10만명 규모의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을 봤다" 며 "FIFA가 남북한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만큼 2002년 이전에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 (AFC) 집행위에 다녀온 뒤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중 한곳은 북한에 유치하고 싶다" 고 밝혔었다.
그는 내년 6월로 예정된 차기 FIFA 회장선거에 대해서는 "주위에서 뭐라고 해도 재출마하지 않겠다는게 확고한 입장" 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7월12일 월드컵 폐막과 함께 회장 임기가 끝난다" 며 "지금까지 회장에 입후보한 사람은 요한손 부회장 한명뿐" 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72년 한국을 첫 방문했고 88올림픽때도 왔었다" 며 "한-일 월드컵 준비상황을 돌아보고 FIFA와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왔다" 고 방한 목적을 밝혔다.
아벨란제 회장은 한국의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대해 "한국축구가 빠른 속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며 "진심으로 축하한다" 고 말했다.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연맹회장겸 FIFA 부회장,젠 루피넨 FIFA 사무차장,시더렛 수행비서등 3명과 함께 온 아벨란제 회장은 80세 노구에도 정정했다.
아벨란제 회장 일행은 이날 낮12시 청와대를 방문, 김영삼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뒤 하얏트호텔에서 월드컵 조직위로부터 개최 준비상황 보고를 받았다.
일행은 이어 오후6시 신라호텔에서 환영리셉션및 만찬에 참석한 뒤 22일 오전 고건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23일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김상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