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환갑 맞은 나토, 전쟁의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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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호 18면

창설 60주년을 맞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3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의 쿠르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만찬과 함께 시작됐다.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만찬에 앞서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조피 무터의 연주를 감상했다. 쿠르하우스는 1981년 9월 서울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곳이다.

오바마, 정상회의 첫 참석 “핵무기 없는 세계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록스타’ 못잖은 인기를 모았다. 그는 만찬 전 유럽 젊은이들과의 만남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역설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프가니스탄은 공동의 문제며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나토 회원국의 아프간 추가 파병을 요청했지만 적극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바마의 새로운 아프간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데 그쳤다.

7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야프 더호프 스헤퍼르 나토 사무총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문제도 벽에 부딪혔다. 메르켈 총리가 “만찬장에서 후임 사무총장을 정하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차기 총장 후보로 나섰지만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반대했다. 2005년 덴마크의 한 신문이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폭탄 테러범으로 그린 ‘무함마드 만평’ 사건에 대해 라스무센 총리가 중재를 거부했던 전력을 들면서다. 나토 사무총장은 회원국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만큼 터키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선출될 수 없다.

나토 정상회의는 4일(현지시간) 끝난다. 이번 회의는 나토 창설 이후 처음으로 공동 개최돼 프랑스와 독일 접경 도시인 스트라스부르(프랑스)와 켈(독일) 등에서 열렸다.

글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사진 바덴바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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