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우리 시골가서 살자' - 이대철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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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3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바쁜 일상에 찌든 직장인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경제가 막막하고 일자리도 위태로운 요즘 형편에는 더욱 그렇다.

전원생활이라면 정년퇴직후 노후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만 얻어지는 것이라 여기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 반대도 있다.

이제는 아마추어 목수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이대철 (53) 씨는 15년전에 시골행을 감행했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막막하던 시절, 퇴직금등 5천만원을 털어 과감히 경기도 용인 하늘말 숲으로 내려온게 그 시작이었다.

그동안 시골에서 겪은 갖가지 사연과 일상을 담아 '얘들아, 우리 시골가서 살자!' 라는 책을 펴냈다 (디자인하우스刊) . 이씨는 새와 다람쥐를 친구삼아 아름드리 주목과 감나무를 가까이 하며 산과 들로 뛰어다니는 두 아들을 보는 즐거움이 인생의 참맛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정직한 땅은 부지런하기만 하면 그만큼의 보답을 꼭 해준다고 강조한다.

묘목과 양란을 키우고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틈틈히 목공일을 해온 이씨는 경제적인 안정도 이뤄냈다고 한다.

기자 출신의 아내 박랑 (54) 씨는 텃밭을 가꿔 고추.상추.가지.호박을 손수 키우고 가끔 글도 쓴다.

이씨는 "생활이 갑갑하거든 용감하게 떨치고 시골로 오라" 며 "이곳에도 얼마든지 생산적인 일이 많다" 고 말한다.

'얘들아…' 에는 15년간 하늘말 농장을 가꾸며 쌓은 시골생활의 실용적 지혜가 담겨있다.

나무심기부터 시작해 비료주는 법, 겨울철 난방법까지 시골을 휴식처가 아닌 삶터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 가득하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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