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반체제 인사 5명 연내 추가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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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국 정부는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웨이징성 (魏京生.47) 을 지난 15일 전격 석방한데 이어 89년 천안문 (天安門) 사태 주역인 왕단 (王丹.27) 등 수감중인 다섯명의 반체제인사를 연말께 석방할 것이라고 홍콩 동양일보가 20일 보도했다.

王은 89년 천안문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4년간 옥고를 치른 뒤 석방됐으나 지난해 11월 다시 반혁명죄로 체포돼 11년형을 받고 현재 복역중이다.

王외에 류샤오보 (劉曉波).류녠춘 (劉念春).리원밍 (李文明).가오위 (高瑜) 등도 魏의 경우와 같이 병보석으로 풀려나 미국행을 허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신문을 전했다.

중국정부는 내년 봄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중 전에 이들을 석방해 정상회담을 위한 '편안한 정치적 분위기' 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궈팡 (沈國放)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王도 魏처럼 석방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을 받고 "그같은 병보석 석방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있을 수 있는 일" 이라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홍콩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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