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무기사찰 재수용…러시아 중재로 유엔대표단 전원 입국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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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걸프지역에 전운을 불러왔던 이라크사태는 러시아의 중재가 성공함으로써 평화적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이라크는 20일 러시아와의 합의에 따라 미국인 사찰단원을 포함한 유엔무기사찰단 전원의 입국을 즉각 허용키로 했다고 이라크관영 INA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라크와 러시아는 20일부터 유엔특별위원회 (UNSCOM)가 이라크에 복귀해 활동을 재개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키로 합의했다" 고 밝혔다.

이 통신은 "합의문은 이라크가 유엔안보리 결의를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러시아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를 조속히 해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외무장관들은 20일 새벽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마련한 중재안을 논의, 이를 받아들였다.

러시아 중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이라크가 조건없는 무기사찰 재개를 허용하면 이라크가 요구한 유엔 무기사찰단원중 미국인 사찰단원의 비중을 줄이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뒤 발표된 성명은 5개국 외무장관이 21일 뉴욕에서 열리는 UNSCOM 회의결과를 지지키로 했으며 UNSCOM은 사찰활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무기사찰단의 인원구성을 재편성하는 문제가 다뤄질 예정임을 시사했다.

또 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측의 '대단히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해 미국이 무기사찰단내 미국인 축소등 인원구성 재편성에 동의했음을 뒷받침했다.

이에 앞서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를 모스크바에서 만나 중재안을 마련했으며 이를 안보리 상임이사국 외무장관회의에 부쳐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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