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사단 재배치 피해 보상하라" 동두천 시민들 천막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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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주한미군 재배치에 맞서 경기도 동두천 시민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관광특구 업주들과 미군이 마찰을 빚고 있다.

동두천시 미군현안대책위(위원장 박수호 시의회 의장)는 지난 25일 오후 3시부터 중앙동 버스터미널 인근 주차장에서 나흘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미군 재배치로 인한 지역경제 공동화에 대처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한편 산업기반시설 유치, 미군 공여지 동두천시로 반환, 재정지원제도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두천시 관광특구 내 외국인 전용클럽 업소들이 미군 측의 월권에 반발하며 일제히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

업주 30여명은 "미2사단 측이 올 들어 위생 불량, 외국인 근로자 출입 등의 이유로 클럽 10여곳에 미군 출입을 정지시키는 등 월권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26일 특구 내 미군초소를 찾아가 항의하고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쉈다.

이에 미군 측이 부대 내 게시판에 해당 업소 중 4곳을 공개하고 출입금지(Off Limits) 조치를 내리자 관광특구 내 업소 48곳이 이날부터 일제히 문을 닫았다.

이명석(57)동두천 관광특구 상가 번영회장은 "미군들이 업소를 검사하고 다니며 온갖 트집을 잡는 데다 말을 듣지 않으면 자의적으로 출입금지 조치까지 내리니 이게 도대체 한국땅이 맞느냐"고 비난하고 "월권행위가 시정되지 않는 한 영업 중단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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