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걸프해 전폭기 증파…"외교절충 신경전" 관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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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라크 사태가 외교적 해결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18일 걸프지역에 F - 117 스텔스 전투기와 B - 52 폭격기등을 추가 배치, 군사적 압박을 강화했다.

이라크도 유엔안보리가 경제제재 해제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타협을 거부한다는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

양측의 이같은 태도는 사태의 외교적 절충 과정에서 보다 유리한 입지에 서려는 신경전으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는 이날 빌 클린턴 대통령이 걸프지역에 대한 공군기 추가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해를 항해중인 핵항모 조지 워싱턴호의 걸프해 도착에 맞춰 이번주 말까지 추가배치될 항공기의 정확한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F - 117 스텔스 전투기 6대와 B - 52 폭격기 6대, KC - 135 공중급유기 4대등 총 50~60대 가량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국의 U - 2 첩보기가 이날 바그다드 서부에 대한 1시간여의 정찰비행에 나섰으나 이라크측의 격추시도는 없었다.

한편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외무장관들이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갖고 이라크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이타르 - 타스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현재 인도를 방문중이어서 회담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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