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 등록주 줄줄이 '풋백옵션'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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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코스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신규 등록기업의 주가가 풋백옵션 행사가격(공모가의 90%) 아래로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풋백옵션이란 공모주를 청약받은 일반 투자자들이 신규 등록 이후 1개월 안에 인수증권사에 공모가의 90%의 가격으로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일반청약자가 배정받은 수량 범위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주식을 계좌에서 인출하거나 매도.계좌이체를 한 경우에는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다음달 1일까지 풋백옵션 행사가 가능한 다윈텍은 등록 이후 5거래일 만에 풋백옵션 행사가격 아래로 떨어졌다. 주간사인 교보증권에 청구된 풋백옵션은 25일 현재 5만5000주로 약 9억원에 이른다.

지난 18일 등록한 디에스엘시디는 등록 첫날부터 급락해 풋백옵션 행사가 가능하게 됐다. 지난 18일 등록한 코엔텍도 지난 25일까지 주가가 풋백옵션 행사가격을 밑돌았으나 28일 상한가로 마감해 주가가 공모가의 90%를 겨우 넘어섰다.

이처럼 새내기 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코스닥의 중심세력인 개인들이 보유주식을 처분하면서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 4월 26일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17% 하락한 데 비해 코스닥은 25%가량 떨어졌다.

교보증권 김병수 기업금융1부장은 "최근 공모기업의 실적이 탄탄하고 발행가가 비교적 낮게 책정되고 있는데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등록 초기부터 풋백옵션 행사가격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신규 등록주에만 돈이 몰리고 그 외는 투자자들에게 소외받는 공모시장의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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