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클럽노블레스' 쇼호스트 정예선의 명품 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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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중앙 스튜디오에 들어서면서부터 정예선씨는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그녀는 ‘친절한 예선씨’로 불린다. 방송에서 제품의 단점까지 말해 주는 친절한 진행으로도 인기가 높다. 현대홈쇼핑의 간판 프로그램‘클럽노블레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정예선씨는 일주일에 적어도 4개 이상 프로그 램을 진행하고, 방송이 없을 때도 계속 제품 미팅 스케줄이 잡혀 있다. 휴일이라고 해서 편히 쉴 수 있는게 아니다. 백화점과 숍을 돌아 다니면서 시장 조사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 제품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특히 두 달 전부터는 현대홈쇼핑의 인기 프로그램인‘클럽노블 레스’를 단독으로 진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월부터‘클럽노블레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명품에 대한 공부를 꾸준 히 하고 있죠.

사람들은 보통 명품을 한 번 보 고 사지 않고, 몇 번씩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해 본 다음에 살결심을 하잖아요. 그래서 더 욱더 제품을 솔직하게 소개해 주려고 하고 있어요.” ‘클럽노블레스’는 6년째 방송되고 있는, 현대 홈쇼핑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 버버리, 에트로, 셀린느 등 가치 있는 명품들만을 엄격하게 골라 소개하는데, 방송을 할때마다 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그동안‘클럽노블레스’는 유난희, 김선희 등 스타 쇼호스트들이 맡아왔다. 부담스러울수도 있는 자리지만, 정예선씨의 얼굴에서는 당당함이 묻어난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녀의 당당함은 철저한 준비에서 비롯된 것이 현대홈쇼핑‘클럽노블레스’쇼호스트 정예선의 명품 스토리었다.

대개 홈쇼핑 프로그램은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방송되는데, 쇼호스트가 제품에 대해 완벽히 알아야만 긴 시간 동안 자세한 설명을 할 수있다. “사람들은 쇼호스트들이 방송 전에 미리 대본을 보고 들어온다고 생각하지만, 저희는 대본이 아예 없어요. 방송 전에 제품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한 다음 멘트를 정리하죠. 전체적인 흐름이나 순서 등을 미리 생각해 두었다가 방송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상품에 대해서 설명해요. 물론 처음부터 쉽진 않았어요. 처음 쇼호스트 일을 할 때는 아무리 제품을 살펴봐도 뭐가 좋다고 설명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더라고요.”

소개할 제품을 미리 사용해 보는 것이 원칙
갤러리에서 그림 감상하듯 명품 보기 즐겨줬으면

하지만 8년 정도 쇼호스트 일을 하다 보니 이 제제품을 보기만 해도‘어떤 점이 좋다, 나쁘다’하는 것을 저절로 알 정도가 됐다.

그렇게 쇼호스트로서 베테랑이 되었지만‘소개할 제품은 반드시 미리 사용해 본다’는 원칙을 계속 지키고 있었다. 다음 방송이 핸드백이라고 하면 그녀는 그 제품을 먼저 주문해서 물건을 받아보고, 배송 상태가 나쁘진 않은지 살펴본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핸드백을 들고 다니면서 불편한 점이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한다.

얼마 전 스카프 판매 방송을 할 때는 그녀만의 독특한 방법을 써서 제품을 살폈다. “먼저 집에 있는 철 지난 옷을 입고 외출을 해 봤어요. 다음번에는 그 옷을 그대로 입은 뒤에 스카프를 두르고 나갔죠. 스카프 하나 둘렀을 뿐인데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달랐어요.

처음에는 제 옷차림에 대해 아무런 말을 안했던 사람들이 두 번째에는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직접 경험해 보면 그 제품의 포인트를 잘 알 수 있어요.” 그녀는 쇼호스트답게“올봄에는 스카프나 숄이 유행할 것 같다. 스카프 한 장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좋다”며 패션 아이템을 추천했다.

정예선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화려한 말솜씨보다 제품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것.‘ 소비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자’는 것이 그녀의 신조다. 정말 좋은 물건과 조건이 면 과장된 말을 쓰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알 것 이라고 믿기 때문. 그래서 방송에서 제품의 아 쉬운점에 대해 말할 때도 있다. 제품을 판매 해야 하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까지 그녀는 자신의 소신을 지켜왔다.

현대홈쇼핑 홍보 관계자는“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단점은 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그런 솔직한 방송 덕분에 정예선씨의 고정팬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어쩌면 소비자들이 정말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제품의 아쉬운 점이나 배송 상태 등이잖아요.

그런 점들을 미리 말해 줘서 사람들이 방송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다 풀어주고 싶어요. 그래서 제품을 미리 주문해 보고, 사용해 보기도 하는 거죠.

친구들끼리는 물건을 산 다음에 좋고 나쁜 점을 꼼꼼히 말해 주잖아요. 저 역시 그런 마음으로 방송을 해요.” 그녀는 특히 가끔씩 파격적인 할인이나 좋은 조건으로 제품이 판매될 때는 혼자 알기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했다. 좋은 것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단다.

“그렇다고 명품이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하진 않아요. 명품을 꼭 사지 않더라도 갤러리에서 좋은 그림을 보듯 제 방송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안방까지 찾아가니까 집에서 편안하게 감상하시면 돼요(웃음).”길을 가다 자신이 소개한 제품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면 너무 행복하다는 정예선씨. 그녀는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친구처럼 친절하게 제품의 가치를 설명해 주는 쇼호스트로 남고 싶다고 했다.

*** 본전 뽑는 명품 쇼핑법

1 딸에게 물려줄 명품을 구입하라

여자들이라면 보통 백 3~4개를 살까, 그 값으로 명품 백 하나를 살까 늘 고민한다. 하지만 명품 백은 10년이 넘게 들고 다녀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고, 나중에 딸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 명품 백을 마련하는 사람이라면 명품 중에서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구입하는 게 좋다. 오래 들고 다녀도 싫증이 나지 않고 비교적 가격이 덜 부담스럽다.

2 올봄에는 명품 쇼퍼백을 노려라

베스트셀러 명품 백을 이미 가진 사람이라면 트렌디한 디자인의 백을 사게 좋다. 최근 루 이비통이나 구찌 등의 로고가 박힌 스타일리시한 쇼퍼백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가벼운 캐주얼 차림에 포인트로 쇼퍼백을 연출하는 건 어떨까.

3 홈쇼핑 특별전을 놓치지 말 것

‘클럽노블레스’에서 럭셔리위크, 유럽대전 등 특집전이 열리면 10억원 이상 판매가 된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대단하다는 것. 특별전에 서는 평소에는 하지 않는 파격 할인이나 구하기 힘든 물건들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으니 쇼호스트가“정말 좋은 조건”이라고 하면 눈여겨보는 게 좋다. 특별전은 수시로 열리기 때문에 방송을 꾸준히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취재_지희진 기자 사진_박영하(studio l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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