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2위 뺏길라" 이회창에 화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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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에 대한 공격수위를 한껏 높였다.

'후보등록일까지 확실한 2위 고수' 가 국민신당의 1차 목표여서 상승세의 이회창후보를 깎아내리는 것이 현재로선 최고 전략이라는 것이다.

오는 26일 후보등록 이후부터 여론조사결과 공표가 금지되므로 그 직전의 여론조사에서 최소한 5% 포인트 차이 이상으로 그를 눌러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향후 반DJ표를 이인제후보에게로 결집시키는 2차 전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회창후보를 공격한 이인제후보의 표현도 이 때문에 전에 없이 노골적이고 거칠었다.

이인제후보는 전날밤 "사과하면 (이인제후보를) 포용할 수 있다" 고 말한 이회창후보의 TV토론 발언을 "가소로운 허튼 소리" 라고 일축하며 이회창후보 아들의 병역문제와 금융실명제 위반혐의 부분을 집중 추궁했다.

이인제후보는 "1차신검때 멀쩡했던 두 아들이 2차에서 똑같이 10㎏씩 줄어 병역을 면제받고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는건 어불성설" 이라며 "신성한 국방의무를 짓밟은데 대해 사죄하고 스스로 알아서 처신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길" 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인제후보는 불신받는 금융실명제에 대해 책임의 일단을 이회창후보에게 돌렸다.

이인제후보는 " (이회창후보가)치밀한 사전기획하에 DJ비자금 계좌를 폭로했다" 고 주장했다.

신당은 한편으로 의심받는 '수권능력' 에 믿음을 주기 위한 당세 (黨勢) 확장 작업에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영입작업에 제동이 걸려 비상이다.

14일 밤 이인제후보가 직접 이수성 (李壽成).박찬종 (朴燦鍾) 신한국당고문을 잇따라 집으로 방문해 도움을 청했고 15일에는 서청원 (徐淸源) 의원을 찾아갔다.

한이헌 (韓利憲) 정책위의장과 김운환 (金운桓) 의원이 동행했다.

반DJT.반내각제를 위해 신당에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며 '삼고초려 (三顧草廬)' 를 불사한다는 태도다.

15일 국민신당 입당방침을 공식화한 이부영 (李富榮) 의원등 민주당 잔류파들에게도 후한 대접을 할 방침이다.

신당은 이와 함께 진행중인 지구당 조직인선이 마무리되면 합동으로 지구당창당대회를 갖고 권역별 '진군대회' 도 열 계획이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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