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영향 올겨울 포근…기상청 워크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금세기 최대 규모의 '엘니뇨' 발생으로 전세계적으로 최악의 기상 재앙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도 영향권에 들어 올 겨울은 전반적으로 따뜻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승의 (文勝義) 기상청장은 12일 국내 기상전문가들이 참석한 워크숍 '한반도, 엘니뇨 안전지대인가' 에서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한반도에서도 비정상적인 기상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고 내다봤다.

이번 워크숍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3.3도나 올라가 전세계적으로 가뭄과 홍수등 대재앙이 있었던 82, 83년보다 1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상 이변의 불안감이 드높은 가운데 기상청.학계 공동으로 열린 것이다.

서울대 대기과학과 강인식 (康仁植) 교수는 "여름철 아시아의 몬순 (계절풍) 강도는 서태평향 해수면 온도와 관련이 있으며 엘니뇨 해에는 몬순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어 한국도 엘니뇨의 영향권" 이라고 강조했다.

태풍과 함께 지난 9월 우기가 사라지면서 가을 가뭄이 든 것도 엘니뇨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엘니뇨의 영향력 정도에 대해선 예측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엘니뇨가 있었던 91년 겨울 기온이 평년에 비해 2.2도 높았던 반면 같은 엘니뇨 해인 69, 76년에는 각각 0.5, 1.5도가 낮아 예상과 실제 기상자료가 어긋났다는 것이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