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비 10만달러 못낸 한국인 선원 3명 소말리아서 1년째 억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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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원 세명이 아프리카 소말리아에 1년 가까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27일 ㈜모즈코사 소속 새우 트롤선 베라 3호의 선장 오봉기(53), 기관장 한종호(48), 기관사 정상배(35)씨 등 세명이 소말리아에 억류돼 있어 현재 이들의 귀국을 위해 교섭 중이라고 밝혔다.

오씨 등 세명은 지난해 7월 11일 기상 악화로 소말리아 키스마이요항에 피항했으나 현지 선박 대리점 측에 체류 수수료와 음식물 지원 비용인 미화 10만달러가량을 지급하지 못해 억류됐다.

이들은 부도가 난 모즈코사 대표와 연락이 끊겨 인근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국내에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베라 3호는 부산시와 모즈코사의 계약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돈 문제로 억류돼 있기 때문에 부산시와 모즈코사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현재 부도상태인 모즈코사 측은 지난 3월 억류된 선원 세명에게 일단 항공료를 송금해 귀국토록 했지만, 이들은 체불 임금이 해결되지 않으면 나가지 않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현재 케냐 대사관에서 나름대로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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