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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알티마 “파사트 한판 붙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8면

 

한국닛산의 불황 타개 전략 모델인 ‘알티마’(사진左)가 혼다 ‘어코드’에 이어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2.0 TDI’右와 성능을 견준다.

알티마는 지난달 출시와 동시에 당시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러 모델인 어코드와 경쟁을 선언했다. 특히 주력인 3.5모델의 경우 가격을 3980만원으로 어코드 3.5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상황이 바뀐 건 이달 초. 엔고 현상으로 손해를 보던 혼다코리아가 어코드의 가격을 500만원 올리면서 판매대수가 급감하자 경쟁 모델로서 위상을 잃었다. 한국닛산 홍보마케팅 박준석 과장은 “어코드의 가격이 오른 뒤 파사트와 비교 견적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많아져 비교 시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사트 2.0 TDI의 가격은 4380만원으로 혼다 어코드 3.5(4590만원)보다 싸다. 박 과장은 “중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고객층의 경계가 무너진 만큼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파사트 2.0 TDI는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차량의 주행 성능 측면만 놓고 봤을 때는 알티마와 잠재 고객이 동일하다. 하지만 가솔린과 디젤이라는 각기 다른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서로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입차 최고 판매 모델이었던 어코드의 가격이 두 차례에 걸쳐 오르면서 파사트보다 비싸졌다. 이 때문에 어코드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이탈이 생겼다. 가격 요인이 알티마와 파사트라는 이질적인 경쟁 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알티마 3.5와 파사트 2.0 TDI는 배기량이 3500cc와 2000cc로 격차가 크다. 차량 사이즈, 출력 등은 알티마가 수치상으로 앞선다. 연비는 디젤엔진의 파사트가 우월하다. 시동키를 꽂지 않는 푸시 스타트 버튼, 눈부심 방지 미러 등 두 차종에 장착한 편의장치는 비슷하다.

한국닛산은 파사트가 추가된 비교 시승행사를 다음 달 첫째, 둘째 주말에 부산 및 강남 전시장에서 먼저 실시한다. 고객의 호응도에 따라 다른 전시장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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