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경쟁률 중하위권 그룹 40대1 넘어…'안정지원'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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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30대그룹의 하반기 공채 원서 접수가 대부분 마감된 가운데 상위 4대 그룹의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반면 기타 그룹들의 경쟁률은 40대 1 이상으로 치솟았다.

극심한 취업난속에 중.하위권 그룹에의 하향 집중지원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또 채용을 아예 하지 않거나 추천.수시채용을 실시하는 곳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PC통신을 통한 새로운 접수형태가 증가했으며 인문계 출신의 취업문이 상대적으로 좁아진 점도 특징이다.

◇ 경쟁률 = 7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삼성그룹은 우편접수를 포함해 4만5천명 정도가 접수 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쟁률은 17.3대 1로 지난해 (14.8대 1)에 비해 약간 높아졌다.

채용인원을 크게 늘린 현대그룹도 경쟁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9.4대 1이었으며 LG그룹과 대우그룹은 각각 20.8대1, 19.7대 1로 작년보다 경쟁률이 역시 다소 올라갔다.

한편 6~30위 그룹들의 경쟁률은 40대 1을 넘어서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동양그룹이 75대 1, 고합그룹이 60.9대 1, 동부그룹이 5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 공채 없는 기업 급증 = 한솔그룹은 7일 하반기 공채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기아.동국제강.진로.신호.뉴코아 그룹등은 구조조정, 인력재배치등의 내부 사정으로 공채를 하지 않았으며 금호.코오롱.미원그룹등 추천제를 선택한 곳도 일반 공채를 하지않았다.

앞으로 공채 일정이 남은 곳은 아남.거평그룹으로 아남이 11일 마감예정이며 거평은 12월초에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다.

◇ 인문계 취업난 심화 = 지난해에 비해 전체 경쟁률도 늘어났지만 특히 인문계 지원자들의 경쟁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취업문이 더욱 좁아졌다.

올해 3천2백명을 모집하는 현대그룹은 이중 80%가 넘는 2천6백명을 이공계로 충원할 계획. 그러나 지원자 비율은 이공계와 인문계가 대략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돼 인문계 지원자의 실질 경쟁률은 이공계보다 4배 이상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LG.대우등도 모집인원의 70% 내외를 이공계로 충원할 예정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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