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시니어투어 우승땐 상금 200만불 대열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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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그늘 속의 골퍼' 길 모건 (51)에게도 볕들 날은 올 것인가.

7일 개막되는 미국 시니어투어 최종전인 시니어투어선수권대회에서 모건이 우승한다면 어윈과 타이거 우즈에 이어 한시즌 상금 2백만달러를 넘는 사상 세번째 선수가 된다.

모건은 "반드시 이 대회에서 우승해 지금까지의 무명 설움을 털어버리겠다" 며 우승에 집념을 보이고 있다.

모건은 지난 73년 미국프로골프투어에 데뷔, 24년동안 통산 7회우승과 통산 상금 5백만달러를 기록한 중견 골퍼다.

그러나 그는 메이저대회에서는 단 한차례의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가 현역에 머무른 20여년동안 잭 니클로스를 비롯, 톰 왓슨.그레그 노먼등의 그늘에 가려 이름을 날릴 기회는 거의 없었다.

지난 92년 US오픈에서 그는 명문코스 페블비치의 사상 최저타인 10언더파를 기록하는 맹위를 떨쳤으나 막판에 실족, 결국 우승은 라이벌 톰 카이트에게 돌아갔다.

올해도 지난주 랄프 시니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5승을 올렸고 상금 역시 무려 1백80만달러 (약 17억2천만원) 를 넘어서는 대단한 성적을 올렸다.

78년 미국투어에서 상금순위 2위를 차지한 이후 19년만에 올린 최고의 기록이다.

그러나 그는 올해도 워낙 뛰어났던 어윈의 빛에 가려 주목을 끄는데는 실패했다.

어윈은 올시즌 9회우승의 최고기록을 세웠고 상금 역시 골프사상 최초로 2백만달러 벽을 넘어섰다.

모건은 이번 대회가 만년 무명의 그늘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라며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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