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용병도 '타고투저' 뚜렷…투수에 비해 야수들 많이 지명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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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야구 8개구단의 용병뽑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6일 (한국시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보조구장 알랭스타디움에서 평가전 (10이닝) 이 벌어져 투수 10명, 야수 36명등 46명의 출전선수들이 국내구단 관계자들에게 각자의 기량을 선보였다.

투수는 팀당 5명이 등판, 2이닝씩 던졌고 야수는 A.B조로 나뉘어 5회를 마친 뒤 전원교체되는 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돋보인 선수는 대만출신의 우완투수 빅터 콜 (29) 과 2루수 덕 브래디 (28) .A팀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콜은 4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으나 이날 등판한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1백50㎞의 빠른 볼을 구사, 각 구단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내야수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롯데와 현대등이 경기전부터 접촉을 한 브래디는 9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던 경력이 있는 메이저리그 출신. 그는 3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빠른 발과 수비가 돋보여 상위지명이 유력하다.

경기를 지켜본 구단관계자들은 이번 캠프도 역시 '타고투저' 라며 투수에 비해 많은 야수들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LG.OB가 관심을 갖고 있는 좌완투수는 이날 2명이 등판했으나 모두 평범한 구위에 그쳐 좌완투수 갈증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쌍방울이 드래프트를 포기함에 따라 지명예정구단이 7개구단으로 줄어들며 열기가 식는 듯했으나 이날 해태 김응룡 감독이 캠프에 합류, 롯데.OB.한화 감독과 함께 용병 선발에 나서게 됨에 따라 다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LG 천보성 감독과 현대 김재박감독은 7일 합류할 예정이다.

세인트 피터즈버그 (미 플로리다주)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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