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분기 수익성 ‘빨간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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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기 침체와 금리 하락으로 올해 1분기 은행권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4분기 은행권 전체로 30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29일 “전체 은행권은 올 1~2월에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다”며 “흑자를 기록한 은행도 있지만 절반 정도는 적자였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순이자마진(NIM)의 축소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부담, 펀드 판매 부진 등으로 은행의 1분기 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전체 운용자산 중 조달 비용을 뺀 순수한 이자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를 보는 것으로, 수익성을 살피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NIM도 하락하고 있다. 최근 LIG투자증권은 “올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이자 수입 감소액은 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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