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금이 안들어 온다…환율불안·경제난 영향 매수규모 50억원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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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본 자금은 언제 들어오는 것일까. " 증권업계에서 일본인 투자가들의 한국주식투자 걸림돌로 지목했던 2중과세등의 문제가 지난달 말로 말끔히 해결됐지만 정작 일본 돈의 국내 유입규모는 기대에 훨씬 못믿친다.

정부는 지난 달 25일 소득세법 시행령을 고쳐 일본인의 주식양도차익에 비과세혜택을 주기로 결정한데 이어 일본 증권업협회를 설득, 한국증권거래소를 투자가능증시로 지정토록 하는 등 일본의 대한투자 제약요인들을 제거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일본 자금이 외국인 투자한도가 23%에서 26%로 늘어난 지난 3일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주식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초기 1년동안 적어도 2천억원이상의 일본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 예상은 일단 빗나갔다.

한도확대이후 외국인들 전체가 3천억원어치 이상의 국내주식을 사들였지만 일본인의 매수규모는 50억원선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한국주식에 냉담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원화활율의 불안과 경제난으로 한국주식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다이와증권의 이재광 조사부장은 "원화의 환율안정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상태고 한국경제의 회복에 대해서도 회의를 갖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큰 자금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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