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전자 교환기 1천만회선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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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전전자 (全電子) 교환기 TDX (Time Division Exchange.시분할) 보급이 6일 1천만 회선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2천만 전화가입자중 절반 가량이 국산 전전자교환기를 통해 전화통화를 한다는 의미로 '통신기술 자립국' 대열에 올라섰음을 뜻한다.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세종로 한국통신 본사 대회의실에서 강봉균 (康奉均) 정보통신부장관.박구일 (朴九溢) 국회통신과학위원장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TDX 1천만회선 돌파 기념식을 갖고 유공자들을 표창했다.

金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전전자교환기 1천만회선 개통은 통신 선진국을 지향하는 우리의 소망을 밝게 했다" 고 강조했다.

지난 86년 3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과 민간 제조업체 공동으로 세계에서 10번째로 개발한 TDX교환기는 국내에 국산 전전자교환기 시대를 열면서 극심한 전화적체 해소의 지름길이 됐다.

교환기술 자립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 반도체.컴퓨터.소프트웨어 산업등의 기술발전에도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일련의 TDX교환기 개발에 따른 기술축적으로 그동안 46억달러 (약4조5천억원)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렸다고 한국통신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91년 LG정보통신이 TDX교환기를 베트남에 처음 수출, 물꼬를 튼 이래 삼성전자.대우통신등 교환기 업체가 미국.러시아.중국등에 4백만회선 이상의 교환기를 수출해 5억7천만달러 상당의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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