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스타 트렉’ 감독이 잇따라 한국 찾는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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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스타 트렉: 더 비기닝(사진)’의 감독 J J 에이브람스가 5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영화 홍보차 다음달 9일 내한한다. 흥미로운 건 그가 이 영화 홍보를 위해 2월에 이미 한국을 방문했다는 사실이다. 두 번 다 1박 2일 짧은 일정이긴 하지만 한 작품 홍보를 위해 두 번이나 할리우드 감독이 배우를 대동하고 한국을 찾는 건 드문 일이다. 에이브람스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 배우 김윤진이 출연한 드라마 ‘로스트’의 제작자로도 잘 알려진 인물. 그는 이례적인 재방문에 대해 “지난번 방한했을 때는 영화의 주요 장면을 모은 스페셜 영상만 상영해 인터뷰 내용이 충실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정이 몇 년 전부터 한국 관객이 주요 고객임을 인식하게 된 할리우드의 눈치빠른 상술이라는 건 분명하다. 에이브람스는 재방한을 결정하면서 2007년 ‘트랜스포머’가 한국 시장에서 거둔 대성공을 거론하며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트랜스포머’는 한국이 750여만 명을 동원해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흥행 1위를 했다. 6월 개봉하는 2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1편 흥행에 탄력 받아 1000만 관객도 가능할 것으로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지난해 ‘아이언맨’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이 430여만 명으로 1위를 했다. 올 초 ‘작전명 발키리’는 주연 톰 크루즈의 내한과 열성적인 홍보활동으로 애초 기대했던 성적을 훌쩍 넘어선 180여만 명이 들었다. 에이브람스의 ‘불꽃 홍보’가 얼마나 먹힐지….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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