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然금술사 23] 몽고 유목민들을 위한 자연냉장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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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발명품들을 만든 일본의 한 발명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후지무라라는 이름의 이 발명가는 아들의 알레르기 증상을 계기로 발명의 길에 들어섰다고 하는데요. 일본의 지속 가능한 발명가 후지무라씨와 그의 발명품들을 녹색연금술사에서 소개합니다.

도쿄에서 차로 4시간 떨어진 도치키현. 이곳에는 지속 가능한 발명가 후지무라씨가 살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5년간 전기를 쓰지 않는 발명품을 주로 개발해왔는데요.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냉장고와 전기와 소모품이 필요없는 제습기 등이 그의 대표적인 발명품입니다. 후지무라씨는 양고기를 보존할 곳이 없어 고통 받는 유목민을 위해 전기가 필요없는 냉장고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이 자연 냉장고는 한낮의 뜨거웠던 지표면이 밤에는 차가워지는 방사열의 원리와 찬물은 위로 가고 따뜻한 물은 밑으로 가는 자연 대류의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그의 또 다른 발명품은 최대 1.5리터 정도의 습기를 흡수할 정도로 성능은 뛰어난 제습기로, 다른 제습기와는 달리 전기와 소모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습기를 머금으면 서서히 이런 식으로 색이 바뀝니다. 이 정도 핑크 색이 되면 더 이상은 습기를 빨아들이지 않으니까 뒤엔 태양 직사광선에 노출시킵니다 그러면 습기를 방출해서 이런 식으로 다시 푸른색으로 돌아오고 다시 제습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 제습기는 일본에서만 100대가 팔렸습니다. 그도 처음부터 지속가능한 발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일본 대기업에서 열공학 연구실장을 역임했는데요. 아들이 알레르기 증상을 계기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 "고도의 경제성장이 환경이나 아이의 안전을 희생양으로 하여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아이의 알레르기 증상을 계기로 깨닫게 되어 연구테마를 하이테크에서 환경과 아이들의 안전으로 바꾸고 싶어졌어요"

후지무라씨는 무분별한 전기 사용으로 지구가 위기에 처하지 않을까라는 걱정 탓에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지속성이 있는 기술이라면 쾌적해지기도 하고 편리하기도 하며 곤란한 상황도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한 새로운 선택 안을 제공하는 것이 발명가이고 발명가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편과 편리함의 개념을 모르고 사는 요즘. 후지무라씨는 편안함에 취하면 무언가를 잃게 된다는 것 알려주고자 오늘도 발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뉴스방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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