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달러 뭉칫돈' 공항서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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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26일 대검에서 구속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베트남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달러로 받은 불법 정치자금을 갖고 나오다 현지 공항에서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2006년 8월 태광실업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태광비나(Vina)의 박 회장 사무실에서 5만 달러를 건네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여전히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당시 이 의원과 동행했던 보좌관이 뭉칫돈을 들고 나오다가 베트남 공항에서 적발됐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은 보좌관이 실제 어느 정도의 금액을 갖고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 돈은 이 의원이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5만 달러 중 일부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보좌관은 베트남 공항이 7000달러 이상을 갖고 해외로 나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태광실업 직원으로부터 이런 해프닝이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고 보좌관으로부터도 비슷한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일행은 현지 태광실업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으며 결국 돈을 갖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구속된 이 의원은 박 회장이 갇혀 있는 서울구치소가 아닌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의원이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박 회장과 조우하는 것은 (증거인멸 시도 등의 우려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 다른 구치소에 수감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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