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신당 창당 지원…국민신당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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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YS의 이인제전지사 지원설' 에 국민신당은 펄쩍 뛰었다.

공식.비공식 논평을 통해 '헛소문' 임을 역설했다.

황소웅 (黃昭雄)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대선구도가 우리당 이인제후보와 김대중후보의 양자구도로 굳어지는데 따른 매터도" 라고 공박했다.

신당의 대체적 반응은 일단 "국민회의와 신한국당의 초조감 때문" 이라는 쪽이다.

이창우 (李昌雨) 부대변인은 "억지로 색칠을 하고 있다" 며 "어린아이 투정" 이라고 일축했다.

다른 당직자는 "이회창총재가 김영삼대통령의 후광으로 당 대표와 총재까지 물려받은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 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신한국당 김윤환 공동선대위원장이 李전지사에 대한 청와대 지원의 정황들을 개진한 것에 대해 어이없어했다.

그는 "청와대 일부 수석들이 우리를 지원한다고 주장한다면 청와대의 다른 수석들이 지금도 암암리에 이회창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무어라 설명할 것인가" 라고 반문했다.

그는 "신한국당이 증거를 갖고 있다면 우리도 증거를 갖고 있다" 며 "소위 이인제파일을 누가 만들었고 누가 돌렸는지부터 신한국당은 밝혀야 할 것" 이라고 반격했다.

3일 낮 마침 기자들과 오찬을 하던 李전지사는 소식을 듣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金대통령이 나를 밀었다면 내가 9월13일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래 50여일을 일엽편주 (一葉片舟) 로 뛰어 왔겠는가" 라고 반문했다.

李전지사의 한 참모는 "李전지사가 탈당 당시 '대통령이 저렇게 말리는데 정말 탈당해야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 지시로 李전지사와 김운환 (金운桓) 의원의 예금계좌에 대한 수사기관의 정밀내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며 "지원하는 사람이라면 뒷조사를 하겠느냐" 고 말했다.

이날 입당한 민정계출신 이만섭 (李萬燮) 전국회의장도 손을 내저었다.

"이 당이 YS신당이라면 내가 어찌 총재가 될 수 있겠느냐" 라고 웃어제꼈다.

신당은 아마도 강력한 대응을 할 것같다.

유사한 공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저들의 매터도 수법을 낱낱이 공개하겠다" 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당의 행보를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경계론도 있다.

민주계 주력의 입당이 자칫 YS당으로 비칠 소지를 걱정하는 소리다.

김운환의원은 "바로 그런 오해를 살까봐 민주계 의원들 위주의 입당을 꺼리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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