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김해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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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기력이 다할 때까지 하나뿐인 팔공산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팔공산을 오르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자신이 가지고 간 쓰레기만큼은 되가져와야 하지 않을까요. " 팔공산 사랑운동으로 3일 대구시로부터 정부가 수여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김해동 (金海東.대주산악회장) 씨는 수상의 영광을 2백30여명 산악회원들에게 돌렸다.

민간인 자연보호분야에서 첫 훈장을 받은 金회장은 올해로 38년째 팔공산에서 쓰레기줍기와 나무심기.새집달기등 산사랑운동을 펼쳐온 '팔공산 사나이' . 등산객들이 많이 몰리는 매주 주말과 휴일에 金씨가 이끄는 회원들이 팔공산에 올라가 모아오는 쓰레기 양은 50㎏들이 포대로 1백여개에 이른다.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 (1천1백92m)에서 시작해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워담은 쓰레기는 헬기 수송이 여의치 않아 회원들이 일일이 어깨에 짊어지고 내려온다.

특히 부처님 오신 날이나 대학입시를 앞두고 불공객들이 몰릴 땐 갓바위 인근에서 하룻동안 수거하는 촛농만도 10포대가 넘을 정도다.

金씨는 지난 63년 대한산악연맹 대구.경북지부를 창설, 팔공산과 망우공원등지서 자연보호운동을 시작했다.

또 지난 80년부터 팔공산등에 새집을 달아주기 시작해 지금까지 2천여개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해마다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눈덮인 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야생조수 먹이를 주고 있다.

팔공산에 산불이 잦아 산림이 훼손되기 시작하자 지난 91년부터는 나무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근에는 회원 2백여명이 5개조로 나눠 산불감시에 나서고 있다.

"15일 전국토 청결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집니다.

지난 주말 갓바위에서 또 엄청난 쓰레기를 모았습니다.

청결보다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이 더 중요합니다. "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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