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뉴욕 TWA기 폭발 수사 종결…테러 증거 못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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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해 7월17일 미 뉴욕 롱아일랜드 상공에서 폭발, 2백30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TWA기 공중폭발사건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 (FBI) 의 수사가 사고발생 16개월만에 사실상 종결됐다.

FBI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2일 뉴욕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최종 내부보고서를 작성중이며 이달 하순께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종결을 공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FBI의 최종 보고서에는 수사에 도청장치가 장착된 스파이 위성등 방대한 정보망을 총동원했으나 폭발사고를 테러집단 혹은 동조자들의 소행으로 볼만한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돼있다.

또 사고해역에서 수거한 여객기 잔해와 유품 가운데 어느 것에서도 폭탄 또는 폭발물질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돼있다.

FBI는 따라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테러와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FBI의 수사종결과 관계없이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 의 '기체 결함' 쪽에 초점이 맞춰진 원인조사는 별도로 진행된다.

NTSB는 잠정적으로 연료통 내부와 주변의 기체결함을 사고원인으로 규정, 오는 12월8일부터 관련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FBI는 지난 16개월동안 총 1백만건 이상의 증거품을 조사하고 전세계적으로 수천건의 단서를 추적했다.

또 30만개에 이르는 기체조각들을 롱아일랜드 격납고에서 일일이 꿰어맞추며 재조립했고 70만개의 유품 전부에 대해 탄약 흔적을 조사했다.

그동안 수사비로만 1천5백만달러 (약 1백40억원)가 들어갔고 수사요원도 현재는 60명선이지만 한때 7백명까지 동원되는등 전례없는 대규모 수사를 벌였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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