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 첫날 자금 유입 1,100여억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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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23%에서 26%로 확대된 3일 해외자금의 신규 증시유입규모는 과거 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1천1백여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 장내에서 7백67억어치의 주식을 팔고 1천8백6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1천1백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로써 환차손 우려로 인한 외국인들의 '팔자' 우위는 일단 진정됐지만 한도확대 효과에 대한 당초 기대치엔 훨씬 못미쳐 향후 증시전망을 불투명하게 했다.

지난 5월 5차 한도확대때만 해도 하룻동안 해외자금이 6천여억원 유입된 바 있다.

이날 개장직전 증권사들이 외국인의 예비주문을 받아본 결과 SK텔레콤이 18만주의 여유물량을 놓고 71.6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을 뿐 포항제철.삼성전자등 여타 주요 종목들 모두 미달사태를 빚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경우 외국인들의 상한가 주문 속에서도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팔자' 분위기가 실종되는 바람에 신규한도가 소진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이날 한도소진종목은 전무했다.

이날 한도확대 물량을 포함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항제철 (2백10만주) 이었고 상업은행.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텔레콤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한도확대에 따른 매수주문중 계약체결이 되지 못한 물량도 상당해 4일도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증권 김정기 국제영업팀장은 "당초 예상대로 이번 한도확대로 인한 외국자금 유입규모는 환율불안에 따른 외국인 '팔자' 분위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고 평가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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