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목사 대이은 인권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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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지도자 고 (故)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맏아들 마틴 루터 킹 3세 (40)가 킹 목사가 설립했던 대표적 흑인 인권운동단체인 미국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 (SCLC) 의 새 의장을 맡아 '대를 이은 인권운동가' 로 나서게 됐다.

SCLC는 지난 57년 킹 목사등이 세운 흑인 인권운동 중심단체로 미국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나 지난 68년 킹 목사의 암살 이후 활동이 부진했다.

SCLC가 젊은 킹 3세를 새로운 의장으로 추대한 것도 바로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 고육책이며, SCLC는 신.구의장의 이.취임식도 킹 목사의 생일인 내년 1월15일 갖기로 하는등 킹 목사의 카리스마를 빌려 침체된 인권운동에 새 불을 지펴 나갈 계획이다.

킹 3세는 지난달 31일 애틀랜타의 에버니저 침례교회에서 있은 의장직 수락연설에서 아버지의 유명한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다 (I Have a Dream)' 를 인용하며 "흑인의 권리향상과 인종차별정책 철폐에 온 힘을 쏟을 것" 임을 역설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아버지와 이름이 같다고 능력도 같을지는 의문" 이라는 회의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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