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토착화 '성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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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어느 종교 할것없이 모두 변해야 할 때입니다.

교세면에서 취약한 성공회의 경우 선교에 역점을 두면서 교회의 제도개선을 통해 평신도의 참여를 확대하고 교회일치운동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열린 대한성공회 정기관구의회에서 대주교로 선출된 정철범 (丁哲範.57) 서울교구장은 21세기에 어울리는 교회상확립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정기의회에서 32년만에 이뤄진 공동예배서의 개정도 丁대주교의 이런 노력에 큰 힘이 될 것같다.

공동예배서의 이름도 '공도문' 에서 '교회예식서' 로 바꿨다.

장례식 예배때에는 음식까지 차리고 분향과 배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교회용어도 많은 부분 손질했다.

'공번된 교회' 는 '모두에게 열린 교회' , '조도' 와 '만도' 는 '아침예배' 와 '저녁예배' , '미사' 는 '성찬예식' , '영세' 는 '세례' 로 각각 바뀌었다.

또 대한성공회의 최고 책임자의 직위도 대주교로 부르기로 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한국인의 정서를 대폭 수용하려는 토착화 및 현대화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혁신을 바탕으로 丁대주교는 "신앙과 생활간의 괴리를 줄여나가고 물질문명의 폐해를 치유할 수 있는 기독교문화를 창출, 사회에 유익한 교회로 성장하겠다" 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청소년문제로 눈을 돌리고 가출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쉼터' 의 공간을 넓히고 청소년센터를 건립할 예정. 성공회신자는 현재 5만5천여명.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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