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장래직업 연예인 선호"…대구 초등학생 TV시청 행태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어린이들은 장래 직업으로 연예인을 가장 선호하고, 이는 TV를 보고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대구동부여성문화회관 (관장 신현자) 이 대구지역 7개 초등학교 3, 4, 5학년 어린이 1천6백34명을 대상으로 한 '초등학생의 TV시청 행태조사' 에서 밝혀졌다.

어린이들이 장래 선택하고 싶은 직업으로 전체의 23.1%가 가수를 희망했고, 다음으로는 운동선수 (17.8%) , 탤런트 (17.2%) 순으로 나타났다.

TV에 나오는 사람들가운데 장래 희망직업 선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27.8%가 가수를 꼽았고, 다음으로는 22.7%가 탤런트, 20.9%는 운동선수라고 답했다.

그러나 정치인은 4.5%, 위인은 12.2%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탤런트.영화배우.가수.개그맨등 연예인들의 활동과 사생활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는 '아주 많다' 와 '조금 있다' 가 각각 24.5%, 50.9%로 전체의 75.4%가 관심을 나타냈다.

'관심이 없거나 생각해 보지 않았다' 는 응답은 23.8%였다.

연예인을 보고 흉내내는 것으로는▶말투 (유행어)가 34.8%로 가장 많았고▶춤이나 행동 (24.9%) ▶악세서리 (16%) ▶옷차림 (12.3%) ▶신발 (7.1%) ▶모자 (5.1%) 등의 순이었다.

연예인들을 보고 배운 유행어로는 '이기 미쳤나. 뭐 이런기 다 있노' 가 57.9%로 가장 많았고, '여보세요' (11.2%) , '나, 이거 참' (8.7%) 이 뒤를 이었다.

또 '사랑해요' '밤새지 말란 말이야' '별들에게 물어 봐' 등도 어린이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라고 응답했다.

이 조사를 한 동부여성문화회관 열린방송모임 회원 유재홍 (45) 씨는 "TV가 어린이들의 올바른 직업관 형성에 장애를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며 "어린이에게 TV시청일기를 쓰게 하는 등 가정미디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