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탁구 최강전…혜성' 김승환 최연소 챔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베테랑 유남규 (29.동아증권.세계 16위).김택수 (27.대우증권.세계 7위) 등이 오랫동안 독주하던 국내탁구계에 10대 유망주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실업 1년생인 김승환 (18.동아증권) 이 바로 그 주인공. 올해초 탁구명문 시온고를 졸업, 사상 최고계약금인 1억7천만원을 받고 동아증권에 입단한 그는 '최고몸값' 에 걸맞는 맹활약으로 스타탄생을 선언했다.

그는 29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2회 MBC탁구최강전 남자개인단식 결승전에서 팀선배 추교성을 3 - 1 (21 - 19, 21 - 14, 20 - 22, 21 - 16) 로 제압하고 최연소 '최강' 자리에 등극했다.

우승상금은 1천만원. 2개월전 국가대표 상비군에 처음으로 선발된 김승환은 오른손 펜홀더로 1m73㎝의 다부진 체격. 그는 준결승에서 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베테랑 유남규에 3 - 2로 역전승을 거둔 것을 비롯, 국내 강호들을 모두 평정하며 스타기근에 허덕이던 탁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달 창원 전국체전 단체전 우승에 기여한 김은 올해초까지 고질적인 파워부족과 리시브 불안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강인한 근성을 앞세워 스피드.체력과 지구력을 보완, 다양한 3구 공격을 앞세우고 범실을 줄이며 점차 주특기인 빠른 발과 선제공격을 살려 나간 끝에 1인자 위치에 올랐다.

김승환은 우승직후 “국가대표 주전으로 뽑혀 내년 오사카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 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국내 1인자이면서도 그동안 최강전과 유달리 인연이 없던 유지혜 (21.제일모직)가 동갑라이벌 김무교 (22.대한항공) 를 3 - 1 (21 - 11, 21 - 11, 15 - 21, 21 - 17) 로 제치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봉화식 기자

◇ 3차대회 첫날 전적

▶남자단식 결승

김승환 3 21-19 21-14 20-22 16-21 1 추교성 (동아증권) (동아증권)

▶동 여자

유지혜 3 21-11 21-11 15-21 21-17 1 김무교 (제일모직) (대한항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