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 ‘뛰다 튀다 타다’(사진) 얘기다. 27, 28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장르를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가 없다. 공연 중간에는 미리 제작된 뮤직 비디오도 나온다. 한마디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들어 있는 공연이라 부를 법하다.
이에 대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황병기 예술감독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말을 빌렸다. “공연이라는 것은 본래 광대가 노는 동안 옆에서 장정들은 씨름을 하고, 갓난아이는 어디에선가 빽빽 울고, 한쪽에서는 싸움이 일어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박제된 듯 기막힌 연주를 펼치고 박수받는 식의 현대적 공연 형식을 비판한 것이다.
국악 관현악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장르다. 궁중과 양반의 음악, 민속악이 철저히 구분돼 있던 시대를 지나 1960년대부터 창작 국악의 시대를 주도했다. 황병기 감독은 이번 공연이 “지금까지의 틀을 부수는 ‘오늘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