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 깔끔한 화면 … 중기 LCD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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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 대기업도 매출 급감에 시달리니 중소기업이 받는 타격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기술력으로 똘똘 뭉친 곳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성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특히 LCD 모니터와 TV 분야 전문업체들의 틈새시장 공략이 두드러진다.

씨엠에스가 자체 브랜드 ‘제바(XEBA)’로 지난해 말 내놓은 56㎝(22인치)와 81㎝(32인치) HDTV 겸용 LCD 모니터는 올 들어 옥션과 G마켓 등에서 꾸준히 인기를 끈다. 사용 후기에는 “중소기업 제품이라 망설였는데 화질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온다. 제바는 씨엠에스의 전신인 쓰리에스디지털이 2005년부터 생산하는 LCD 제품의 브랜드다. 이 회사 박정훈 대표는 “국내에서는 주로 ‘세컨드 TV’용으로 모니터 겸용 제품 판매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17인치에서 55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LCD TV를 생산하지만 국내에서는 대기업 브랜드 선호가 워낙 강해 주로 해외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출한다”고 덧붙였다.

100여 곳의 국내외 제조업체들이 각축을 벌이는 모니터 분야에선 비티씨정보통신·오리온정보통신·PC뱅크·알파스캔 등이 눈에 띄는 중견 업체들이다. 비티씨의 제우스7000 240M이나 오리온 톱싱크 2407W는 고급 광시야각 패널을 사용한 30만원대 제품으로 삼성·LG의 동급 제품보다 10만원까지 낮은 가격대를 선보였다. 알파스캔의 A197D나 PC뱅크의 엑스트론 190MAX는 20만원 미만의 19인치 보급형 LCD 모니터를 내놨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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