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주류측…"중도 관망파 붙들자"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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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회창 (李會昌) 총재.김윤환 (金潤煥)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신한국당 주류측은 지난주 당기위 소집과 필승결의대회 강행등 정면승부 전략을 공언했다.

후보사퇴는 있을 수 없고 얼마가 뛰쳐 나가더라도 '주류의 신한국당' 을 지키겠다는 천명이었다.

금주부터는 주류가 이를 얼마나 실천해 낼지 주목된다.

우선 서울 (27일).경기 (28일).인천 (29일) 으로 이어지는 대선필승 결의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느냐가 관건이다.

27일 낮 李총재는 조순 (趙淳) 민주당총재와 공개적으로 만난다.

그것은 연대를 통해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대내적으로 후보위상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금주의 시한폭탄은 주류측에서 장담하는 당기위 소집. 안건은 당직자회의 내용을 폭로한 박범진 (朴範珍) 전총재비서실장의 해당행위 (주류측 주장) 다.

주류측은 "도대체 그런 행위를 방치한다면 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라며 시위를 당기고 있다.

하지만 제재조치에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의원의 제명은 당무회의뿐만 아니라 의원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므로 주류측이 의총의 분란을 피하려면 출당보다 한단계 부드러운 탈당권유.당원권 정지같은데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류측은 그래도 당기위 조치에 대비해 주초에 13명의 당기위원중 5명 정도로 파악되는 비주류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는 또 당운영을 장악하기 위해 당무위원중 강경파 비주류를 상당히 솎아내는 것도 검토중이다.

위원 59명중 비주류는 서석재 (徐錫宰).서청원 (徐淸源) 의원등 15명 안팎이다.

하지만 이 방안은 비주류와 중도관망파를 필요 이상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어 주류측이 강행할지 주목된다.

주류세력은 의원.위원장 2백99명중 이회창 지지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1백44명의 상당수를 중도관망파로 보고 이들의 설득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참이다.

서상목 (徐相穆) 대선기획본부장은 "논리적으로는 李총재를 지지하나 여러가지 개인사정으로 중간지대에 머무르고 있는 인사들이 많다" 며 "주류로서는 후보교체세력과 이들을 분리하는 게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주류는 李총재 자신은 물론 주류측 중진과 李총재와 가까운 개혁파 초선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총재는 금주부터 예정된 필승결의대회에서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과 자신을 구별지을 수 있는 강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금융실명제.경부고속철도사업 같은 것을 포함한 정책분야에는 차별의 한계가 있어 고심중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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