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번주중 6천억어치 주식 순매수 방침…폭락 증시 안정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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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주가 급락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보험.증권등 기관투자가들이 이번주중 약 6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원 고위관계자는 25일 "이들 기관투자가들은 외국인들이 시장에서 내다 판 물량만큼 순매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며 "이번주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매수에 들어갈 것" 이라고 밝혔다.

재경원은 이와 관련, 이날 포항제철과 한국전력에도 주가안정을 위해 각각 1천억원씩 모두 2천억원의 자사주식을 이번주부터 매입해주도록 요청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25일 현재 약 5천9백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재경원의 다른 관계자는 "매일 오전.오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우위 결의가 지켜지는 것을 체크하고 있다" 며 "매수하기 싫어 아예 매도도 하지 않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독려에 나설 것" 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은 또 연.기금들의 자산여력을 체크하는 한편 주요 연.기금에 주식을 사주도록 계속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정감사에서 주식투자에 따른 평가손 때문에 호된 질책을 받은 연.기금은 여전히 주식매집을 주저하고 있는 상태다.

재경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립학교교원연금등은 모두 올해말 주식투자 비중을 지난해말보다 줄일 계획이나 국민연금이 약 3조원을 제1, 2금융권에 예치해두고 있는등 상당한 여유자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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