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중국주석 미국방문길에 올라…29일 클린턴과 정상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중국 장쩌민 (江澤民.얼굴) 국가주석이 26일 하와이에 도착, 다음달 2일까지 8일동안 역사적인 미국 국빈방문에 들어간다.

江주석은 오는 29일 워싱턴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안보 현안과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정세등 공통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하기는 지난 85년 리셴녠 (李先念) 당시 주석의 방미 이래 12년만이며,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어서 21세기를 앞두고 미.중 관계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과 江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국제평화.안보 협력방안▶한반도를 비롯한 지역정세▶핵 비확산및 원자력협력 문제▶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및 중.대만 양안 (兩岸) 대화 재개문제▶중국의 세계무역기구 (WTO) 가입과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등 경제.통상문제▶인권문제등을 폭넓게 논의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와관련, 24일 '미국의 소리' 방송 연설을 통해 "미국은 21세기를 앞두고 중국과 건설적인 협력관계가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면서 향후 양국관계가 '대결' 보다 '협력' 을 지향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두나라 정상은 한반도 정세를 논의, 남북한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수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4자회담 성사를 위해 공동 노력을 다짐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江주석은 하와이에 이어 버지니아주를 거쳐 28일 워싱턴에 도착, 클린턴 대통령과 회담하며 필라델피아.뉴욕.보스턴등을 방문한뒤 다음달 2일 귀국길에 오른다.

[워싱턴.베이징 = 김수길.문일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