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父 간병, 생계 책임져…손담비 가족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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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로 국민 가수로 떠오른 손담비.

고생 모르고 자랐을 것 같은 화려한 외모의 손담비는 그 동안 뇌졸중 아버지를 간병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효녀 가장이었다. 22일 발간된 프리미엄 여성중앙 4월호는 손담비 아버지 손석일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감동사연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는 손석일씨는 7년 전 부도를 맞으면서 빚더미에 앉게 됐다.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세 가족이 지내던 집을 떠나 거처를 옮겼고 이후에는 뇌출혈로 쓰러져 몸이 마비돼 거동을 할 수가 없었다.

당시 연습생 시절이었던 손담비에게 갑자기 기울어진 가세와 아버지의 건강 악화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손씨는 “여유 자금이 없는 데다 제가 누워 있으니까 아내도 일을 할 수 없었다. 담비가 데뷔 한 이후로는 악착같이 일을 해서 생활비를 보내줬다. 돈을 보냈다고 전화할 때마다 머쓱해하고 미안해 하니까 “더 주면 아빠가 부담스러워 할까봐”라고 둘러대더라. 참 속이 깊은 녀석”이라며 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스타가 되기 위한 연습생 시절엔 발톱이 빠지고 갈비뼈가 금이 갈 정도로 고되게 연습했다. 그런데도 손담비는 힘든 기색 한 번 안 하고 연습을 마치면 병원에 들러 아버지의 마비된 팔, 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아버지 손씨는 “작년 말 담비가 ‘미쳤어’로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 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 행여 아빠 몸이 성치 않다고 소문나서 담비한테 누가 될까봐…”라며 손담비의 성공 뒤에 숨은 안쓰러움을 전했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이 세 가족을 더 단단하게 했다. 최근 손담비는 부모님과 함께 한 집살이를 하게 될 예정이다. 아버지의 건강이 걱정이 돼 올해 초 함께 살 강남의 34평형 아파트를 마련한 것. 아버지 손씨는 “담비에게 고맙기는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며 그간 딸에게 느꼈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취재_프리미엄 여성중앙 민은실 기자

(이 기사는 22일 발매된 프리미엄 여성중앙을 통해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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