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펀드' 국내 첫선…한일증권, 남아공·케냐등 국채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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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최근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한일증권은 아프리카지역의 채권에 투자하는 3천만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이머징마켓 데트 펀드' 납입을 완료하고 23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한네스버그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국내 최초인 이 아프리카 펀드는 우선 남아공.케냐.나이지리아.아이보리코스트가 발행한 국채 위주로 운영하다 점차 짐바브웨.잠비아등으로 투자대상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 펀드에는 국내 14개 증권.은행.종금사들이 참여해 국내기관투자가들의 이머징마켓에 대한 관심이 동구에서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펀드운용은 영국의 로버트 플레밍사가 한다.

펀드 설정의 실무를 맡았던 이철우 (李哲宇) 대리는 "수익률은 최소 14.19%로 예상하고 있다" 면서 아프리카가 국내 일반인식과는 달리 경제개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총투자자금의 60%를 투자하는 남아공의 경우, 올해 성장률 2.0%, 물가상승 9.1%, 단기금리 14.9%등으로 경제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일증권은 지난 3월 인도.러시아.우크라이나에 투자하는 2천3백만달러 규모의 '뉴이머징 마켓 데트 펀드' 를 설립한 이후 새로운 투자대상을 물색하던 중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증시의 장시침체와 환율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증권사들의 불황타개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권성철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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