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뭄 극심해 산불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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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가뭄이 극심해 산불이 나기 쉬워지면서 순천시에 다시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겨울 설쳤던 방화범이 잡히지 않아 다시 불을 놓고 다닐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산림이 시 총면적의 70%를 차지할 만큼 많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예년보다 보름 빠른 지난15일부터 산불방지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공익근무요원등 1백11명을 동원해 산불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내권이 한 눈에 들어오는 금곡동 향교뒷편에서는 조기에 산불을 발견하고 방화범 추적에 나서기 위해 직원.공익근무요원 10명이 망원경.무전기를 든 채 상주하고 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손을 못쓰고 있는 방화범 용의자는 아예 24시간 뒤를 밟는등 담당직원을 붙여 감시하고 있다.

순천에서는 양초.모기향을 사용한 방화산불이 지난해10월부터 지난 4월사이 36건. 92년5월부터 93년11월사이 18건이나 발생했고 방화범 검거에 지금도 현상금 1천만원이 걸린 상태다.

성동현 (成東鉉.41) 산림보호계장은 "연쇄방화가 또다시 벌어질 우려가 있는데다 가뭄으로 낙엽과 풀이 바싹 마른 바람에 불이 나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 방화가능성이 큰 곳은 밤에도 지키고 있다" 고 말했다.

순천시는 또 다음달 1일부터 방화산불이 많이 났던 박란봉.봉화산.용수산.남산등 8곳에는 초소를 설치해 감시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순천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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