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고기 취급 음식점 '코리안소스' 개발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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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먹고 마시기 두려운 세상. O - 157균 파동으로 쇠고깃집들이 울상이더니 미국 미네소타 닭고기가 캄필로박터균에 오염됐다는 보도에 치킨센타들이 비상이 걸렸다.

스테이크 전문점등 수입쇠고기 취급음식점들은 문제가 된 미국네브라스카산 (産) 쇠고기를 쓰지 않았음을 알리는 검역증을 식당입구에 게시하는가하면 일부 음식점에서는 항균효과가 높다는 고추.마늘.식초등을 이용한 소스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한대석 (韓大錫) 농산물 이용연구부장은 "소스등에 조금씩 첨가하는 정도로는 항균작용을 확신할 수 없으나 마늘이나 양파에 항균력이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 이라며 고기를 먹을때 양파나 마늘을 가급적 많이 곁들일 것을 조언했다.

90년대 이후 발표된 각종 실험에서 이들 식품의 항균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 이라크 바그다드대학의 알달라이미 박사는 병원성균인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등의 배양액에 마늘이나 양파추출물을 함께 첨가한결과 이들균의 생육이 억제됐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양파나 마늘외에도 살균력이 뛰어난 식품중의 하나가 식초. Ph4이하의 산성에선 균이 자라지 못하기때문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인 스테이크 전문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최근 고추.마늘등을 넣은 '케이소스' 를 새로 개발, 항균효과를 강조하는등 손님유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케이소스란 '코리안 미트 소스' 의 준말. 그 속에 포함된 고추나 마늘, 식초등의 항균력 덕분에 스테이크요리를 한국인 입맛에도 맞게 안심하고 즐길수 있다는 것이 이 음식점측의 주장이다.

아웃백의 이재우 (李哉雨) 이사는 "지난해 일본에서 O - 157균 파동이 심각했을 때도 재일교포한국인중에 감염자가 없었던 이유가 고추.김치.마늘 등 항균효과가 있는 음식을 즐겨먹는 한국인의 식생활 때문이라고 NHK방송이 지적한 바있다" 고 설명했다.

김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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