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피랍주민 둘 무사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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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17일 북한에 납치됐던 대성동마을 주민 홍승순 (洪承順.66.여) 씨와 아들 김용복 (金容福.41) 씨가 21일 오전11시50분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유엔사 김영규 (金永圭) 공보관은 "송환에 앞서 실시된 현장조사에서 洪씨 모자가 분명하게 표시되지 않은 군사분계선 (MDL) 을 우연히 넘어갔다고 진술해 북측이 주민들을 유엔사측에 넘겼다" 고 밝혔다.

洪씨 모자는 우리 정부에 신병이 인도돼 대성동마을로 돌아갔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북한군이 MDL을 넘어와 주민을 납치했다' 는 당초의 발표를 바꾼 것과 관련, "북측이 주장한 군사분계선 침범은 전적으로 洪씨 모자의 진술에 따른 것일 뿐" 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사는 "북측이 협상과정에서 내세운 조건은 없었다" 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 강준권 (姜浚權)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납치 주민이 건강한 상태로 비교적 조기에 돌아오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러한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洪씨 모자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21일 "19, 20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접촉에서 미군측이 자기들의 잘못을 인정했기 때문에 남조선 주민 2명을 넘겨주기로 했다" 고 밝혔다.

김민석.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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