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대회' 러시…고려삼배도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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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LG배세계기왕전.삼성화재배.동양증권배, 그리고 새롭게 탄생할 정관장 (正冠庄) 고려삼배. 프로세계의 꽃인 '세계대회' 가 가을 단풍속에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다.

국내대회와 비교할 때 상금이 10배에 이르는 세계대회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LG배는 오는 27일 중국 상하이 (上海) 의 화위안 (花園) 호텔에서 8강전을 치른다.

한국 5명.일본 2명.중국 1명이 도전하는 국면인데 한국은 국내랭킹 1~5위까지의 강력한 멤버여서 자칫 한국기사끼리 준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대진은 이창호9단 - 마샤오춘 (馬曉春.중국) 9단, 조훈현9단 - 왕리청 (王立誠.일본) 9단, 유창혁9단 - 고바야시 사토루 (小林覺.일본) 9단, 서봉수9단 - 최명훈5단. 이창호에게 10연패한 馬9단이 또다시 천적을 만난 점이 흥미롭다.

우승상금 2억원. 삼성화재배는 31일 풍광좋은 제주도서귀포의 신라호텔에서 대망의 결승 5번기 첫판을 시작한다.

최강 이창호9단과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9단이 대결하는 이번 결전은 97년을 결산하는 바둑계 최대 승부로 벌써부터 한.일 양국 바둑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李9단은 실력도 세계최강이지만 지난번의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마샤오춘9단에게 기적적인 역전 반집승을 거둔 이후 컨디션이 부쩍 좋아지고 있어 우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

11월 26, 28일에 2, 3국. 12월 1, 3일에 4, 5국을 둔다.

우승상금 3억원. 지난해부터 예선을 외국기사에게 개방한 동양증권배는 한달에 걸친 국내예선을 지난 17일 모두 끝냈다.

2차예선 통과자는 김인9단.윤기현9단.김희중9단.백성호9단.임선근8단.조대현8단.김좌기7단.정현산6단.김만수2단.강지성초단 (고교 1년생인 姜초단은 올해 처음 프로대회에 나온 새내기로 현재 29승14패를 기록중) . 이들 10명은 린하이펑 (林海峰) 9단.다케미야 마사키 (武宮正樹) 9단등 외국기사 10명 (일본4.중국3.대만1.미국1.유럽1) 과 오는 11월19일부터 한국기원에서 3차예선을 치러 본선진출자 5명을 가린다.

정관장 고려삼배는 담배인삼공사가 만든 우승상금 3억원의 대형 세계기전. 11월 하순이나 12월초에 KBS주최로 시작될 이 대회는 최강 한국의 위상을 살려 외국기사들이 참여하되 모든 진행을 국내기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할 예정이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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